다시함께상담센터는 다양한 성매매방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
102호
이웃집 활동가 홀수달 마지막 주에 한 번씩 찾아와 다시함께상담센터 활동가의 삶과 활동 이야기,
활동 중 겪은 인상적인 경험, 그리고 활동가들은 일상 속에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하는 편지입니다.
* * *
안녕하세요, $%name%$님
이번 이웃집활동가에서는 사각지대 성매매피해자 사회적응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부작 공방>의 공방지기가 여성들과 활동하면서
함께 회복하고 살아내는 이야기를 구독자 분들께 나누고자 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 사부작 공방 >
사부작 공방은 다시함께상담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각지대 성매매피해자 사회적응 프로그램' 입니다.



사부작, 사부작.

또 다른 삶을 꿈꾸는 그녀들과 함께하기


공방지기

안녕하세요. 다시함께상담센터에서 사부작공방을 맡고 있는 공방지기입니다.
사부작 공방의 정식명칭은 <사각지대 성매매피해자 사회적응 프로그램>으로 서울 지역 집결지 내, 특히 사각지대에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활동 공간과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반성매매운동을 위해 약 5년여간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상담원으로 일대일 상담은 했었지만, 집단 프로그램은 사부작 공방 담당을 맡으면서 처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특성상 공통된 경험을 가진 참여자들이 모인 공간이지만, 2명 이상 모인 곳은 어느 곳이나 그렇듯 관계에서 발생하는 역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했고, ‘갈등이나 역동을 어떻게 잘 풀어 갈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여성들과 만날 마음의 준비를 했었던 것 같습니다.
2025년 3월 입사 후 신입직원교육을 마치고, 설렘을 안고 공방으로 출근하였으나 열린터 사무실 이사로 인해 협소해진 공방 공간과 상담원 변경으로 인해 참여자들의 닫힌 마음과 부딪치면서 ‘아, 시간이 좀 필요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여자들의 닫힌 마음 이면에 얽혀있는 감정들, 기존 상담원에 대한 그리움, 공간의 협소함과 달라진 공방 분위기에 대한 왠지 모를 서운함, 새로운 상담원이 낯설지만 그럼에도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그럴 때는 ‘언니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그냥 꾸준히 묵묵히 표현하자! 생각했어요. 아침에 ‘언니, 오셨어요!’ 반갑게 인사하고, 프로그램 중간중간 만들고 있는 작품들 보면서 참여자들의 생각을 나누고,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문 앞에서 ‘수고하셨습니다!’ 마중 인사 나누고. 그렇게 공방에서 일상을 함께 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서로가 스며들 듯이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상회를 통해 한 참여자가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점점 편해진 것같다’는 담담한 표현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내가 주는 마음을 ‘언니들이’ 오롯이 받아주는 느낌이랄까요.
예상했듯이 공방 생활을 함께하는 중간 크고 작은 역동들이 있었지만, 결국 서로 마음의 경계를 지키면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씩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나는 왜 집결지 여성들한테 이렇게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보일까?’ 공방지기로 약 9개월간 참여자들과 함께하면서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반성매매운동을 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곳을 ‘착취의 공간’이자 여성들의 존재가 인격적으로 ‘무화되는 공간’으로 명명하지만, 사실 그들에게는 생계의 공간입니다.
그들은 ‘그’ 공간에서 결국 ‘생존’했고, ‘존재함’을 드러냈습니다. 그건 강인한 생명력 이상으로, ‘인간의 존엄함’을 끝내 드러내고자 하는 그 무엇을, 그녀들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저는 성매매경험당사자 네트워크 <뭉치>의 슬로건 ‘우리의 존재가 실천이다’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 슬로건의 체현이 집결지 여성들, 특히 제가 만나고 있는 사부작 공방 참여자들이 아닐까 싶어요.
사부작 공방은 친구를 만들거나 배우러 오는 공간이면서 그녀들의 경험과 ‘일상’의 경험이 만나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일상의 경험이 그들의 삶으로 녹아들고 그들의 경험이 인간의 존엄 속에서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기를. 사회적 배제와 소외감이 스르륵 눈 녹듯 사라지는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사부작 공방의 멋지고 아름다운 작품들>
마음이 따뜻해지는 11월의 이웃집 활동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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