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함께상담센터는 다양한 성매매방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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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지원 기관과 현장 단체로 이루어진 여성폭력피해자지원현장단체연대의 주최로 

전국의 여성폭력 방지 분야 활동가 400여명이 7월 초, 무주 태권도원에 모여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다시함께상담센터에서도 4명의 팀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사실 준비팀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봄에 이 워크숍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이게 진짜 될까?' 하며 워크숍 개최가 될지 반신반의했었습니다

인근 지역 위주로 모이는 게 아니라 전국 단위인데다 꾸준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자활시설이나 24시간 상주해야 하는 생활시설도 있기 때문이었죠

단순 참여자인 제가 이렇게 어려움을 예상하는데 기획과 준비 과정은 또 얼마나 험난했겠습니까.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서 머리를 맞대야 할 이유가 있었는데요

작년부터 성과 미흡, 보조금 부정수급 적발 사업에 대한 예산 감액을 이유로 정부 주도의 여성폭력 상담소 정책이 추진되는 중이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데이트폭력, 스토킹, 디지털성폭력 지원 현장 혹은 이주여성, 장애여성을 지원하는 활동가들은 어떤 방향을 모색해야 할까요?

 

워크숍 참여자들은 2명의 기조 발제와 8명의 5분 스피치를 통해 아래의 10가지 토론 주제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 여성폭력방지 운동의 역사와 의미

- 여성폭력방지 정책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정책 흐름 속에서 통합의 방향 모색

- 통합 정국에서 성평등 관점, 복합차별, 전문성 모색을 위한 쟁점

- 사이버 성폭력 불법화 이후의 과제

- 페미니스트가 실천하는 기후 위기 대응 전략

- 이주 여성이 겪는 차별과 경계

- 활동가 소진 예방 및 노후 준비

- 인구소멸 시대의 지역여성운동 모색

- 통폐합 정국에서 쉼터 운동 비전

- 내가 반성매매 운동을 하는 이유

 

저는 통합 정국에서 여성폭력 피해 지원을 위한 성평등 관점, 복합차별, 전문성을 어떻게 모색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이튿날 조별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조원들은 가정폭력상담소, 성매매상담소, 장애성폭력상담소, 그리고 이미 통합되어 운영되는 통합상담소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토론을 통해 큰 틀에서 여성폭력방지 활동을 하고 있지만 피해자 지원 법령이나 정책이 분절적이고 성매매의 경우 피해자의 지위도 행위자로 단속되기도 해 

단순 예산 절감 차원의 통합으로는 피해 지원을 위한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복합 피해를 겪기도 하고 지원을 받기 위해 필요한 여러 기관을 다니며 여러 번 반복해서 피해 사실을 호소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으니 

피해자 중심의 통합을 도모해야 한다고 정리하였고요

통합 상담소 정책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은 정책 대상인 피해자가 소외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는 10개 주제에 대한 36개조의 토론을 망라해 참여자들의 문제의식과 비전, 연대의식을 다지는 워크숍 선언문을 완성하였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전국의 여성폭력 현장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이 모여 비전을 찾고 연대하는 시간을 잘 보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