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함께상담센터는 다양한 성매매방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립 다시함께상담센터는 2015년부터 서울시 불법성산업감시본부를 운영하며 성매매 의심 업소, 온라인 성매매 알선 사이트 운영 등 성매매알선범죄를 수사기관에 고발해오고 있습니다. 센터의 고발은 성매매 구조 안에서 잘 드러나지 않으나 가장 많은 이득을 취하는 성매매 업소 업주 및 성매매 알선자를 향합니다. 현장조사와 시민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채증, 모니터링을 거쳐 알게 된 알선자들의 행태와 문제점들을 엮어 [2023 성매매고발이슈]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2023-성매매고발이슈 5월호] 성매매라는 단어 없이도 성매매를 할 수 있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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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안마와 마사지 업소들, 동네와 집 앞, 번화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가게들은 정말 모두에게 건전한 곳이 맞을까요? 안마와 마사지 업소로 위장한 성매매 업소들은 온갖 건전한 척을 하며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 광고하고 있지만 실상은 성매수자 손님을 가려 받고, 성매매 영업을 통해 불법 이득을 취하고 있습니다 스웨’, ‘로미로미’, ‘센슈얼처럼 애매한 이름으로 적힌 코스에는 어떤 서비스가 포함된 것인지, 몸의 어디부터 어디까지 관리해준다는 것인지 정확히 명시되어 있지 않고, 가격표 또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 불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조차 나와 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정말로 마사지를 받기 위해 가게를 방문할 때도 퇴폐업소인지 아닌지를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여러 증거를 종합해 성매매 없는 진짜 건전한 가게에 다녀왔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하게 업소를 구별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건전을 내세운 성매매 업소가 이미 일상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업소들이 말 그대로 발에 차일 만큼 많이, 건널목마다 하나씩 생길 동안 단속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업소들이 그야말로 우후죽순 생겨난 이후, 어떻게 지금까지 오래도록 영업할 수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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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행된 성매매고발이슈 3월호(수상한 건전마사지 사이트)에서는 마사지형 성매매를 알선하는 건마사이트를 다루었습니다. 그다음 편(그 안마시술소의 정체)에는 안마시술소로 위장하여 성매매 영업을 하며, 그것에 더해 클럽식으로 내부를 개조하기도 하는 클럽 안마의 심각성에 대해 다룬 바 있습니다.

 

마사지 업소와 안마 업소 영업의 공통점은 그 안에서 성매매가 일어나고 있음을 철저히 숨기고 성매매 관련자들끼리 공유하는 교묘한 방법으로 법망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안마시술소의 정체편에서 보았듯이 업주는 관할 행정청에 업소를 의료유사업내 안마시술소로 등록하고,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내세워 합법인 것처럼 성매매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전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는 업주들도 마찬가지로 피부·미용 관리 / 체형관리 등의 자유업으로 업태를 등록 후, 내부에서는 성매매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업태라도 등록하면 다행일까요, 오피스텔/주거지에 방을 얻어 오피형 스웨디시’, ‘1인샵등을 운영하는 업주들도 매우 많습니다.

 

이러한 업소들은 성매매 영업을 하는 것을 들키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성매수자들에게 성매매 업소를 광고하기 위해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수상한 건전마사지 사이트편에서 나오듯이, 건마사이트 내 제휴된 업소들의 광고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매매 용어를 전혀 드러내지 않습니다. N포털사이트 카페를 통해 만든 알선사이트에도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성매매 광고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성매매란 단어가 없는데 어떻게 성매매 영업을 하는지 알 수 있었을까요? 사이트 내부를 모니터링 해보면 스타킹 이벤트’, ‘코스프레 데이등 일반적인 마사지 업소라고 볼 수 없는 행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광고 전면에서 관리사의 성별(여성), 국적, 어린 나이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관리사의 마사지 경력과는 상관없이 NF(신규)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건전이라고 광고하는 행동은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인 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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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매매가 그렇지만, 위장형 성매매가 가능하게끔 만드는 주요한 요인의 중심에는 성매수자가 있습니다. 성매수자는 성매매의 주체이면서 그것에 더해 성매매 산업을 숨겨주는 협조자역할을 합니다. 성매수자는 주로 쿠폰을 얻어 더욱 싼 가격에 성매매를 하기 위해 업소 후기글을 작성하는데, 위장형 성매매 업소들은 성매매 영업을 숨기기 위해 암묵적 규칙을 적용시킵니다. 그게 바로 성매수 후기글에 성매매 은어를 교묘하게 가리거나 혹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후기를 쓰는 것입니다. ‘성매매관련 단어 없이도 마음껏 성매매 얘기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세상인 것입니다.

 

성매수자들은 해당 업소에서 성매매를 한 후, 업소의 성매매 영업 사실을 숨겨주고, 후기를 써서 개인적 이득을 얻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러한 알맹이 없는 애매한 글을 씁니다. 여성 관리사의 마인드가 좋았다거나, ‘젊고 예뻐서 좋았다.’는 식의 외모 묘사, ‘마무리가 시원했다.’는 등의 글로, 성매매하지 않는 사람은 마사지 업소에서 이게 웬 말인가 싶겠지만 성매수자들 사이에서는 유사성행위 혹은 성행위가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도록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마 업소의 또 다른 숨겨진 협조자는 대한안마사협회입니다. 협회는 업소의 개설 경영권을 쥐고 있습니다. 개소와 운영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며 안마형 성매매 업소의 운영을 묵인, 또는 조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행법상 시각장애인만이 안마사로 근무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보호해야 하는 협회가 오히려 안마사를 명예 사장으로 내세워 안마시술소의 영업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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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이러한 위장형 성매매 업소들이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이유는 아래와 같이 성매매를 비호하는 세력의 집단적 동조가 있기 때문입니다.

 

타 업종을 방패 삼아 성매매 업소를 개소, 운영하는 업주

성매매 용어를 필터링하여 제휴 광고를 걸어주는 알선자/광고자

성매매라는 단어 없이 성매매 업소에 다녀온 후기를 양산하는 성매수자

개설 경영권을 가지고 안마시술소의 영업을 보호하는 대한안마사협회 (안마업소의 경우)

 


성매매를 지키는 관련자들의 연대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데,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것을 함께 이뤄나가야 할까요? 먼저, 수사 기관에서는 성매매가 주요한 성착취 범죄라는 인식을 갖고 끈질긴 단속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 이후 사법 기관에서는 성매매 관련자를 처벌하는 형량의 강화 등 다양한 각도의 움직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밖에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처럼 지속해서 성매매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집 주변과 동네를 살펴 안마, 마사지형 성매매 업소들을 찾아 직접 신고를 넣어 봐도 좋고, 성매매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해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주변인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비록 단숨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성매매 감시를 위해 시민의 눈빛하나씩을 보태어 준다면 이 사회는 분명히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